베이징
관광명소
만리장성

만리장성(萬里長城 - Great Wall)은 중국의 대표적인 성벽으로, 흉노족이나 몽골족과 같은 북방 유목민족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전국시대부터 건설이 시작되어 후대 왕조에 의해 확장, 보수되어 온 인류 최대의 성곽 구조물이다.
진시황의 집권기에는 가장 강했던 북방 이민족이 흉노족이었고, 지금의 만주 땅에 있었던 숙신이나 고조선계 예맥인들은 중원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은 시도하지 않았으므로, 본질적인 목표는 흉노족의 남침에 대한 예방차원이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후대 왕조들은 약 2,0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기타 다른 민족들의 방어에도 아주 잘 써먹었다. 사실 이민족 침략 방지가 주목적이지만 이민족의 재산인 가축이 못 넘어오게 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국경을 넘어선 가축을 핑계로 이민족이 넘어오기도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만리장성의 북쪽 경계는 오늘날의 내몽골 자치구의 남쪽 경계와 상당 부분 일치한다.
만리장성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10,000리보다 조금 더 길다. 10,000리는 약 4,000km이고, 만리장성의 길이는 6,350km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10,000리의 약 1.5배가 된다. 만오천리장성 중국 기준을 적용해 10,000리를 5,000km로 환산해도 12,700리 정도 된다. <가족오락관> 1006회(2004.8.7)에서 가문의 왕발 기출문제로 나왔다.
중국에서는 만리장성이 아니라 그냥 장성이라고 부른다.
한국어로는 '장성'이라 발음되며, 중국어로는 '창청'으로 발음된다. 이름을 본떠서 만든 창청자동차(长城汽车) 라는 국유자동차회사도 있다. 만리장성의 굽은 커브를 전부 펴면 그 길이는 무려 한반도를 감싸고도 남으며, 비행기로 5시간이 넘게 걸리는 길이다. 동쪽 끝은 허베이성의 산해관 산하 노룡두이며, 서쪽 끝은 간쑤성의 가욕관(자위관) 제1돈이다.


장성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팔달령 장성의 비수기 & 성수기 풍경.
중국의 상징 중 하나로써 만리장성은 연간 셀 수 없는 숫자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여행 명소이다. 특히 베이징시 근처 4개 구역이 관광지로 유명하다. 이 중 서양 사람들은 주로 거용관 코스를 선호하고 한국인들은 팔달령(바다링) 코스를 선호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유인즉 서양 관광객들은 진짜로 등산하듯 아래에서부터 걸어 올라가며 즐기는 경우가 많고, 성질 급한 한국사람들은 케이블카로 얼른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사진 찍고 내려오는 경우가 많아서라고 한다. 그런데 저렇게 등산하듯 올라가던 서양 관광객 중 몇 사람이 10월 말 불어닥친 이상한파와 폭설로 인해 장성 중간에서 발이 묶이는 바람에 동사하는 사고가 발생한 경우가 있다. 위에 써 있는 것처럼 일본인들도 무려 패키지 코스로 갔으면서 발이 묶여 동사한 사례가 있다.
팔달령과 같은 인기 있는 구간을 탐방할 때에는 시기를 잘 고려해야 한다. 중국의 춘절, 노동절, 국경절, 중추절 연휴와 봄 & 가을의 주말 등의 성수기에 방문한다면 유적 구경이 아닌 사람 구경을 하고 오게 될 수도 있다. 만리장성은 외국인들에게 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에게도 엄청난 인기 관광지이다. 30분이면 오를 수 있는 구간도 관광객들이 몰려 정체가 일어나면 1시간이 훌쩍 넘게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비수기에, 그것도 이른 아침에 방문한다면 항목 상단의 사진처럼 장성을 전세 낸 듯이 여유롭게 둘러볼 수도 있다. 또한 슬라이딩카를 타게 된다면 성수기일 경우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때도 있으니 대기시간을 반드시 확인하자. 참고로 팔달령 밑에 고속철도(CRH)가 정차하는 역도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면 더욱 편하게 관광할 수 있다.
만리장성은 인기 관광지이지만 여전히 2천년 이상 중화 문명의 북쪽 경계로써 중원을 수호하던 방어 시설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철원 일대의 휴전선과 같은 군사 시설이었던 것이다. 즉, 단순히 누구나 방문하는, 편하고 친숙한 여행지로 생각하고 갔다가는 예상하지 못한 높이와 최대 40도에 육박하는 경사로 인해 고생할 수 있다. 특히 고소공포증이 있는 경우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 넘어질 듯 강하게 부는 바람도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장성 구간은 산지에 형성되어 있고, 그중에서도 높은 능선을 따라 지어졌기에 대기의 이동에 있어 가장 강한 저항력이 발생한다. 특히 북서풍이 부는 겨울에 바람이 제주도 이상으로 강력함을 느낄 수 있으니 옷을 두껍게 입고 가는 것이 좋다.